학교를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9일 구로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전교조 서울지부가 동참했다. 이들은 서울지역 6개 학교에 집단교섭을 통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서비스노조 학교비정규직지부는 29일 “지난 2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교섭요구를 했지만 학교들이 교섭을 지연시키거나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각 학교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공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해 구로고와 주고받은 공문만 10회에 달한다”며 “학교가 얼마나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의 요구는 공공부문 비정규대책에 따라 지난 10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에게 해고조항이 포함돼 있는 취업규칙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 집단교섭을 요청한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단체협약을 체결해 독소조항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공공노조 관계자는 “학교를 관리감독해야 할 서울시 교육청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학교의 행정실장들과 1박2일 노무관련 연수까지 다녀왔지만 교섭에 대해서는 모르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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