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비정규직 차별시정 신청을 냈던 고령축산물공판장 비정규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민간서비스연맹에 따르면 고령축산물공판장지부(지부장 정세윤) 조합원 8명은 지난 26일부터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집회와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지부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에 나선 이유는 지난 12일과 19일 열린 농협중앙회와의 교섭이 성과 없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섭 상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농협중앙회가 이달 초 지부에 교섭을 제안했고, 지부는 교섭 결과에 기대를 걸어 왔다. 차별시정 신청 후 이어진 계약해지 사태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농협측은 교섭에 앞서 "외주화를 배제한 고용안정 방안을 찾아보자"고 밝혔고, 지부는 당초 이달 7일로 예정했던 상경투쟁을 유보했다. 그러나 두 차례 교섭에서 농협은 "외주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지부는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해고자 복직, 지방노동위원회의 차별시정 판정 이행 등을 촉구했다.

한편 차별시정 신청을 냈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근로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이번 상경투쟁의 배경이다. 지난달 16일 이아무개씨에 이어 25일에는 또 한명의 비정규직이 계약해지됐고, 다음달 1일에도 3명의 비정규직이 계약해지될 예정이다. 정세윤 지부장은 "이토록 보복성 해고가 남발되는데, 과연 누가 차별시정을 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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