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은행 파업사태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두 은행 노조원들도 6일 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뜻하지 않게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 사람들도 있다.

두 은행이 어떻게든 영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당 20만원씩 주고 '급모'했던 금융기관 퇴직자들이 좋은 예다.

일당 20만원이면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시간당 2만5천원에 해당하며, 편의점. 커피숍 등에서 일할 때 받는 시간당 임금 2천2백~3천원의 1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가장 힘이 든다는 공사장 인부의 평균 일당 6만5천원(28일 대한건설업협회 자료)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

일당이 워낙 파격적이다 보니 신청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25일부터 모집한 주택은행에는 4백명 정도의 신청이 몰렸다.

이중 26일에는 2백50명, 27~28일에는 1백80명 정도를 현장에 투입했다. 국민은행도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3백20명의 명단을 각 지점으로 내려보내 지점이 자율적으로 이들을 채용하도록 했다.

두 은행은 이들 직원 대부분을 창구에 배치, 입출금을 맡겼지만 오랜만에 일을 하는 데다 고객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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