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병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행하는 ‘안전보건 연구동향’ 11월호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크기의 초미세분야를 뜻하는 나노입자가 노동자의 건강장애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영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독성연구팀장은 ‘나노 물질의 독성과 최신 국제 연구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나노물질의 한 분야인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현장에서 나노입자가 환경으로 유출되어 건강에 유해영향을 미치고, 특히 포장·이송작업을 담당하는 노동자에게는 고강도의 노출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 나노튜브는 우수한 내구성으로 인해 반도체와 같은 전자산업, 컴퓨터, 항공 및 기타 여러산업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탄소 나노튜브에 감염된 세포가 4일만에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발표되고 있다.

김현영 팀장은 “나노 물질은 신체조직에 쉽게 흡수되고 표적장기에 축적되며, 세포막을 통과하고 사립체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세포와 세포 내 기관 및 단백질에도 생물학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나노입자는 생물학적 활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흡입에 의한 폐의 염증과 산화적 스트레스 및 표적장기에 대한 이상증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되는 선크림에 포함된 나노입자가 DNA 손상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보면 노출 부위인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유입된 나노입자가 폐장과 간장, 뇌에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호흡기 장해와 혈관기능장애, 중추신경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노화나 암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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