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130여명이 20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하루 동조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단식에는 이랜드-뉴코아노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 여성연맹,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 민주노동당 당원 등이 참여했다. 애초 100명을 목표로 단식참여자를 모집했지만, 예상을 뛰어 넘어 130여명이 동조단식에 나섰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동조단식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가 힘을 모아 비정규직문제 해결에 나서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4% 이상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도 비정규직은 늘고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비정규직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얘기는 비정규직에 대한 낮은 인식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영수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장은 “처음 투쟁을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고 불만도 많았다”며 “지금은 여러 분의 연대에 힘입어 조합원들의 단결력과 의지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단식 참여자들은 코스콤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증권선물거래소를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와 파업투쟁 승리염원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또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인 백기완 선생의 강연에 이어 코스콤비정규지부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백기완 선생은 “거래소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비정규지부의 투쟁에 대해 만용을 부린다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그 말에 아랑곳하지 말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감한 노동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싸움에서 더 나아가 잘못된 자본주의를 뿌리 뽑는 싸움을 전개해야 한다”며 “끈기 있게 싸워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콤에 교섭을 촉구하며 거래소 진입을 시도하던 조합원 한 명이 용역직원에 의해 머리를 구타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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