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청에서 전국공무원노조와 민주공무원노조, 공무원노총 등 세 전국단위 공무원단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독자 공무원노조인 은평구공무원노조(위원장 안정균)가 오는 20일 이들 세 공무원단체를 대상으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해 가입할 상급단체를 결정하기 때문.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곳이 상급단체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람 대신 단체가 후보로 출마한 선거나 마찬가지다. 공무원노조 합법화 흐름의 마지막으로 전국공무원노조가 설립신고를 한 후 세 단체가 격돌하는 첫 격전지이기 때문에 이들간의 자존심 싸움과 함께 전국 공무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국공무원노조가, 14일에는 공무원노총이 은평구청내 각 부서와 동사무소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오는 15일에는 민주공무원노조가 나선다.

은평구공무원노조는 당초 전국공무원노조의 지부였지만 안 위원장 당선 이후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하고 지난해 6월13일 독자적으로 설립신고를 해 합법노조로 전환했다. 당시 안 위원장의 공약이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전국단위 합법 공무원단체에 가입한다는 것이었고, 지난 6월 총회에서 총투표안이 공식적으로 가결됐다.

정통성의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시 구청 공무원들이 다수 가입한 민주공무원노조, 대정부단체교섭을 이끌고 있는 공무원노총. 승자는 조합원 925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737명의 손으로 오는 20일 가려진다. 노조는 조합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세 공무원단체로부터 자료를 받아 비교현황을 포스터로 만들어 게시했다.

안 위원장은 “정부와 싸우기 위해서는 공무원노조들이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지만 지금 그럴 수 없다면 상급단체를 정해 힘을 보태야 한다”며 “세 단체가 특성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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