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시문제 유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외국어고를 폐지하고 특수목적고 정책전환을 촉구하며 정진화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청와대와 교육부에 오는 20일까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14일 정진화 위원장은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까지 철야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철야 농성의 목적은 외국어고 폐지와 특목고 정책을 전환이다. 전교조는 “15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위원장이 농성에 돌입했다”며 “20일까지 교육부와 청와대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외국어고는 외국어 영재교육이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유리한 통로가 돼 버렸다”며 “대학입시에 유리한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특목고 대비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현실은 외고 진학 학생 수가 학원의 영업 전략이 된 것이 현실”이라며 “외고와 학원의 검은 커넥션이 만들어졌고 결국 구조적 관계를 근본적으로 끊지 않으면 외고 비리는 또다시 터져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이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특목고 입시 전문 학원들은 재시험에 대비한 단기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교육감이 수십억 원의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하는 특혜를 베풀며 무분별하게 외고를 설립하고 확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교육부가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특목고 정책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며 “문제의 근원인 외국어고를 일반계로 전환하는 정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특목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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