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기훈 기자
 
 
지난달 31일 고철환씨 등 조합원 두명이 분신한 것과 관련해 화물연대는 이달 1일부터 이틀간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1일 경기도 안산 서울우유 공장 앞에서 1천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규탄 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30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중인 화물연대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투표소를 안산 서울우유 공장 앞으로 이동해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는 고씨 등이 분신한 31일 저녁긴급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1박2일간 상경투쟁과 함께 전국 조합원들의 안산 집결을 결정했다. 이어 서울우유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계약해지 철회 및 고용승계, 분신한 고철환씨 치료비 및 생계비 배상, 파업기간 동안의 민형사상 철회 등의 요구안을 서울우유 협동조합에 통보했다.

화물연대는 "이틀동안 집중투쟁을 통해 서울우유지회 투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서울우유측이 고씨의 분신을 놓고 방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박태순씨를 접견한 변호사에게 확인한 결과 고씨와 박씨는 분신자살을 목적으로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법인 다산 김영기 변호사에 따르면 지회에서 조장을 맡았던 고씨는 서울우유의 손배청구 등에 부담을 느낀 조합원들이 잇달아 탈퇴를 하자 괴로운 심정에 박씨와 함께 죽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두 사람은 다음날 새벽 고씨의 냉동차량을 이끌고 농성장에서 1km정도 이동한 뒤 차량 위에 올라가 휘발유를 뿌렸고, 고씨가 직접 불을 붙였다. 그뒤 박씨는 엉겁결에 차에서 뛰어 내렸고 고씨는 양팔과 하반신에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 김 변호사 설명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만약 차를 방화할 목적으로 불을 붙였다면 굳이 차량위에 올라갈 필요도 없다"며 방화 의혹을 제기한 경찰과 서울우유 주장을 반박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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