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에 또 다시 '우담바라'가 폈다네요. 현대차 전북 전주공장 화단에서 30일 발견됐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울산공장에 근무하는 한 이사의 차량에서 발견되기도 했죠.

-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3천년에 한 번 피는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꽃이 사람들의 눈에 띄면 상서로운 징조라네요. 그런데 너무 자주 발견되는 건 아닌가요. 한 달에 1~2번은 우담바라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다 보니, 우담바라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네요.

- 우담바라 진위 논란도 나옵니다. 우담바라와 물잠자리의 알이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줄기에 흰색 계통의 물잠자리 알은 우담바라 꽃으로 잘못 알려지는 일이 간혹 있거든요.

한국노총의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 지난 1년 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참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지난 29일 중앙정치위원회에서 한국노총 정책연대 대상에 민주노동당이 포함되는 것으로 결정되기 전까지 공식사과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 민주노동당은 2000년에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창당된 정당입니다. 하지만 한국노총도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해 40여년 전에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있는지요?

- 1962년 말에 김정원 광산노조 위원장은 7개의 산별위원장과 함께 '민주노동당 발기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발기취지문에는 "한국노총이 강령에서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정책을 관철하려면 타 정당에 의존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당측에서 충성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결국은 주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므로 독장정당을 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하지만 박정희 정권의 회유와 서슬퍼런 협박으로 창당은 공식화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한국노총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모색은 2004년 녹색사민당으로 반짝했다가 이제는 역사의 퇴물로 사라지는 듯한 양상입니다.

- 그때의 민주노동당 창당 정신과 지금의 민주노동당 강령은 크게 다릅니다만, 정치세력화에 대한 노동의 요구가 분명했던 만큼 노동계를 대표하는 노동조직과 노동자정당의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관계'로 전환되길 기대합니다.

놀고먹는 지방의원

-지방의회 의원들의 연봉이 대폭 올랐습니다. 31일이 지방의회 의정비를 조정하는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지자체가 두 자리수 인상을 기본으로 어떤 곳은 100% 이상 의정비를 올렸습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의정비심의위원회 공개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민주공무원노조가 낸 지방의회 조례 제정 현환을 보니 기가 찹니다. 의정비를 올리려고 혈안이 된 지방의원들이 정작 조례 제정에는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1년 3개월 동안 지방의원 평균 1건의 조례도 제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좀 너무하다 싶네요.

-물론 국회의원은 보좌관도 있고, 당 정책위의 도움도 받고, 국회 전문위원들의 도움을 받지만 지방의원들은 이런 것이 없다는 것이 제도적인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지방의회에도 상임위마다 전문위원이 있고, 관련 공무원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1인당 평균 0.24건은 참담합니다.

-주고 있는 의정비도 뺏고 싶은 심정인데 또 의정비를 엄청나게 올렸다니…. 이 노력의 10분의 1만 주민들을 위해 쓰면 안될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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