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는 의미 있는 토론회 잇따를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네요.

- 어떤 토론회들인가요?

- 우선 대선을 앞두고 차기정부의 노동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6일 노동사회연구소가 주최한 데 이어 오는 30일 한국노사관계학회도 ‘차기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노사 대토론회를 갖는다고 하네요. 대선을 앞두고 노사 모두 각 대선 진영의 공약에 요구가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관심입니다.

- 또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여성노동운동 20년을 성찰하고 비전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이뿐 아니라 실업극복국민재단은 ‘사회적기업의 육하원칙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1차 열린포럼을 개최할 예정인데요, 앞으로 무려 12회나 사회적기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하네요.

- 이밖에도 민교협과 민변이 공동주최로 ‘비정규직법의 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데요. 법조계와 학계에서는 비정규직법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관심이 안 갈 수 없겠네요.

- 그런데 이 모든 토론회가 공교롭게도 모두 오는 30일 한 날에 열린다네요. 언론사들에게는 몹시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한국노총 술과 민주노총 술

- 요즈음 술자리에서 ‘한국노총 술’과 ‘민주노총 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요.

- 네, 맥주를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하이트는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이고 오비(카스)는 민주노총 사업장이죠. 노조들 뒤풀이에서도 술을 가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 지난 25일 금융노조 노동대학특강 뒤풀이에서 카스를 마시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한국노총 사업장에서는 한국노총 술을 마셔야 한다”고 말하자 조합원들은 카스맥주를 하이트로 다 바꿨습니다. 이 위원장과 간부들은 농담으로 “쿵쿵거리 아니냐”며 친절하게 알려주기까지 하더군요.

- 이 위원장답네요. 민주노총에서도 그럼 오비만 마시나요.

- 글쎄요. 병맥주는 비싸서 생맥주만 마시는 것 같던데요. 하긴 생맥주도 오비맥주가 있긴 하죠.

썰렁한 국감장

-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지만 썰렁한 것 같습니다.

- 일각에서는 ‘이명박 후보 검증’ 등 정치적 문제로 국감이 악용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정작 감사기관에서도 피감기관에서도 도무지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 지난 26일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역시 기자들도 거의 참석하지 않은 채 썰렁하게 진행됐는데요, 일부 의원들은 자기 질문시간에만 자리에 착석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 17대 마지막 국정감사가 유종의 미를 거두긴 힘들어 보이네요.

카메라와 국회의원

-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도덕성이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들을 국정감사를 하고 난 후 그 기관들로부터 한정식집과 단란주점 등에서 접대를 받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 국감장에서는 추상같이 호통을 치다가도 밖에서는 “형님! 동생!”하며 술잔을 돌리고, 관계를 돈돈히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뭐 국회의사당에서 서로 멱살잡이하면서 싸우고도 돌아서면 웃고 만다고 하니 이해못할 일도 아니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곳에서 벌어지는 것은 모두 ‘쇼’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 정작 문제는 이런 식의 국감이 계속되면 어느 기관이 국감을 무서워하겠냐는 것입니다. 국회의원들의 ‘쇼’에 멋지게 한번 당해주고, 술판에서 다 풀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국회의원들에게 향응으로 보험을 들어놨으니 어느 기관이 긴장감을 갖고 일을 할까요.

- 국회의원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나면 결국 국민들만 손해를 보는 것이죠. 국회의원님들! 이제 ‘쇼’는 그만하시죠.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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