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대영빌딩에서는 간만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홈에버 노동자들과 다수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최근 출소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을 위해 축하파티를 열었기 때문인데요.

- 구속노동자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구속된 노동자는 모두 40명인데요, 이 가운데 비정규 노동자가 29명이라고 합니다. 구속노동자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 쟁의행위와 해고가 비정규직에게 집중되어 있는 현실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한데요, 구속노동자후원회는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리는 장소에서 '구속노동자 겨울나기 후원주점'을 연다고 합니다.

- 현재 참여정부 하에서 구속된 노동자만 1천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살을 에는 교도소의 칼바람을 막아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지원 부탁드립니다.


집회에서만 자주 보는 얼굴

- 요즘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무전기를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바로 영등포 경찰서 소속 형사들입니다. 노조간부들은 매일 집회가 열리다보니 이젠 가족들보다 얼굴을 더 자주 본다고 말하더군요. 언제부턴가 웃으면서 농담까지 하는 사이가 됐답니다.

- 23일에는 논현동에 있는 스카이나파이낸스코리아 앞에서 집회가 있었는데요, 한 노조간부가 회사 앞을 지키는 용역을 조합원으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하네요. 워낙 자주 대면하다보니 얼굴이 익숙해진 겁니다.

- 그렇지만 그는 “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빨리 사안들이 해결돼 용역들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레일 간담회, 기자들 대거 몰려

- 코레일 사측이 KTX승무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 노동을 담당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 코레일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KTX 승무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최근 3자 협의체 구성 등으로 인해 높아진 관심도를 반영하듯, 15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참석해 ‘풍년’을 이뤘다고 합니다.

- 최근 노동담당 기자들 역시 정부가 추진 중인 ‘취재선진화방안’의 여파로 노동부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등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가 드물어졌는데요, 최근 이처럼 많은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고 하네요. 특히 코레일 사측 관계자들도 10여명 가까이 참석하면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던 식당 자리가 가득 찼다고 합니다.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일간지 기자는 KTX 문제에 대해 기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 국회에서 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등 장소적 여건도 좋았기 때문이라고 높은 참석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하더군요.


STX그룹, 야구단 인수자격 있네

-STX그룹이 세계2위 크루즈선업체를 인수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STX조선은 일약 일류 조선업체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STX조선은 국내 '빅3'에 뒤지는 중견업체로 분류돼 왔습니다. 빅3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일컫습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취약분야로 평가되던 크루즈선분야 선두업체인수는 STX조선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크루즈선은 한 척의 가격이 10억 달러 수준으로 조선업계에서는 최고의 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됩니다. 국내 빅3 업체들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STX그룹이 인수한 아커 야즈(AKER YARDS)는 크루즈선분야에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이어 세계 2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선은 선박·호텔·리조트를 합한 개념의 초호화 유람선으로 그동안 아커 야즈를 비롯해 핀칸티에리, 마이어 베르프트 등 유럽의 3개 조선소가 전 세계 시장의 100% 독점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매각작업이 진행준인 현대유니콘스야구단에 대한 STX그룹의 인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STX그룹은 기존에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 삼성, SK, 두산 등에 비해 지명도가 낮았죠. STX그룹이 야구단을 인수할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로도 연결될 것 같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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