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환경뿐만 아니라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시간 목을 앞으로 쭉 빼서 생기는 일자목이나 목 디스크, 잘못된 자세로 인한 어깨결림증이나 근막통증증후군 등은 사무직에게 흔히 나타나는 VDT(Video Display Terminal Syndrom, 컴퓨터단말기증후군)이다. 1996년 한국통신공사 전화교환원들의 집단 산재신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직업병으로 인정됐다.

노동부는 지난 2004년부터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 조사사업을 벌이면서 11가지 근골격계 부담 작업을 제시했는데 '하루 4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자료입력 등을 위해 키보드 또는 마우스를 조작하는 VDT작업' 등이 기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팀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전화교환원, 콜센터 직원, 은행창구 직원 등 집중적인 VDT 작업을 하는 노동자보다 직무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사무직 노동자의 근골격계질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인천지역의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 112개 1천7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목·어깨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은 24.3%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을 초과한다고 응답한 집단에서의 유병률은 27.3%로 그렇지 않은 집단(22.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는 근무시간 증가에 따라 직무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무요구도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에 비해 증상 유병률이 1.56배 높았고, 직무긴장도가 높을수록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긴장 집단의 유병률은 34.6%로 저긴장 집단(16.2%)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직무스트레스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증가하면 근육긴장 정도가 증가하고 증상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근골격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무직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적인 VDT 작업과 같은 작업환경보다 직무요구도 및 직무긴장과 같은 직무스트레스 요인이 더 큰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따라서 사무직의 근골격계 증상 예방을 위해서는 VDT 작업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24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