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상선 건설 상사 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간부급 임직원 150여 명을 감축키로 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이번주 중 단행될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감원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현대는 이와 관련해 26일 오전 정몽헌 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어 계열사별 인력감축 규모를 확정했으며 각 계열사는 이를 연말인사에 반영해 본격적인 인원감축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인력감축 규모는 계열사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차장급 이상 간부직을 중심으로 30% 이상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이사대우 이상 임원 52명, 부장급 77명, 차장급 56명 등 간부급 임직원 185명 가운데 50명 이상이 무더기로 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차장급 30%, 부장급 이상은 40% 정도가 퇴출 대상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임원 20%를 감축한데 이어 내년 초께 컨설팅업체에 의뢰한 경영진단결과가 나오는 대로 임원급뿐 아니라 차 부장급을 포함해 20% 이상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중 그룹 방송 사보 담당직원 등 일반지원부서 인원도 대폭 감원할 예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0여 명의 연구원 중 25명 이상을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연구인력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거나 퇴직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종합상사도 28, 29일께 단행될 정기인사에서 임원 25명 가운데 상당수를 감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몽헌(MH) 회장 계열사와 별도로 정몽준(MJ) 고문 계열에 속하는 현대중공업도 이사대우 이상 임원 135명 중 20명 정도를 해임키로 하고 28일 인사에서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력감축이 진행되면 이번 정기인사에서 감원될 간부급 임직원만해도 15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회생을 위해 계열사별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해야만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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