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이 증권산업노조 위원장과 간부, 코스콤비정규직지부 조합원 70여명 연행을 진두지휘한 영등포 경찰서장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연맹은 9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등포 경찰서는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증권노조 간부들과 조합원들을 구타하고 무차별적으로 연행했다”며 “이택순 경찰청장은 폭력연행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영등포 경찰청장 등 책임자를 직위해제하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또 “경찰은 조합원들이 연행되자마자 농성장에 설치된 컨테이너 철거를 영등포구청에 요청했고, 고지날짜가 되지 않아 망설이는 구청직원들을 부추기기까지 했다”며 “이를 막는 조합원들에게 구타와 욕설을 하고 불법도 서슴지 않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를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실제로 컨테이너 철거 과정에서 이를 막는 전성민씨 등 코스콤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이 부상당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증권거래소 이사장 항의면담을 위해 진입하는 과정에서 황준영 증권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3명을 연행했다. 또 이들의 이송을 막고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던 코스콤비정규직지부 조합원 70여명도 모두 연행했다. 강종면 위원장 등 증권노조 상임간부들도 연행됐다. 현재 연행자들은 폭행 사과와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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