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공익 3자 협의체가 우여곡절 끝에 구성될 전망이다. 협의체 의제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철도노사는 협의체에 참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으며 5일까지 공익위원 선정과 함께 협의체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에 공문을 보내 "3자 협의체에서 합의한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이는 승무원들의 의견도 수렴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직접고용을 전제하지 않은 협의체 논의 결과는 따를 수 없다는 승무원 지부 입장에 대해, 철도공사측이 철도노조에 요청한 공문에 대한 답변이다.

공사는 지난 2일 "승무지부 성명에 따르면 협의체 구성은 무의미하다"며 "승무원 일동이 합의사항을 조건없이 성실히 이행할 것인지를 포함해 노조 공식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나온 뒤, 철도노조는 "직접고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협의체 결과를 따를 수 없다"는 승무원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쪽이 협의체 진행조차 무의미하다며 항의한 끝에 철도노조가 지난달 28일 합의사항을 재확인한 것이다. 노사정합의와 승무지부 입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겪었던 노조가 일단은 협의체 구성을 통해 협상자리에 나서는 방향으로 최종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부가 공익위원에 대한 배제권한을 주는 등 승무지부 조합원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고, 협상 의제에 대한 문제는 당장 노동부를 통해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의 이런 입장에 따라 승무원지부 성명에 반발했던 철도공사도 협의체 나선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공사 관계자는 4일 "노조 공문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협의체 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 결정되는 2명의 공익위원 명단이 주목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노동부로부터 후보명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방북한 이철 사장이 돌아오고 공익위원 명단이 오는대로 협의체 구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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