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339주년 개천절 기념행사가 열린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비정규 노동자 200여명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법 폐기를 촉구했다.<사진>

홈에버·뉴코아·코스콤·KTX·새마을호·롯데호텔·기륭전자·서울대병원·송파구청·GM대우 사내하청 등 민간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인 이들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느끼는 고통의 근원은 이윤을 중시하며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를 비정규직으로 바꾸는 기업들에게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하고 비정규직을 제도화하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정규직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해고와 외주화가 잇따르는 등 비정규직을 보호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정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비정규악법을 폐기하고, 진정으로 비정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비정규 권리입법'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세종문화회관 옆 소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 투쟁 결의대회에서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대정부 공동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집회 장소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개천절 행사에 참석하는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계획됐지만, 경찰의 봉쇄로 인해 노동자들의 요구가 행사장 안쪽까지 전달되지는 못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4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