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사가 2년 이상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목적으로 한 단독직군 설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는 계약직 경력을 100% 인정키로 했다.

30일 공공노조 의료연대지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노사는 지난달 17일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잠정 합의했다. 주목할 점은 비정규직 관련 내용을 단체협약에 명시했다는 것. 노사는 우선 “계약직의 경우 만 2년이 되는 시점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사회에 상정하여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중환자실 결원은 정규직으로 점진 채용하고 비정규직 차별처우를 목적으로 한 단독직군화나 업무분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상시 지속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충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도 삽입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임용할 때는 계약직은 경력을 100%, 임시직은 80%를 인정키로 했다.

아울러 노동안전보건 조항에 ‘근골격계질환 예방 위한 환경개선’을 명시하고 중환자실을 비롯해 24명을 새로 충원키로 합의했다. 의료 공공성과 관련해서 중환자실 보호자 대기실 공간을 확보하고 병실환경 개선 때 다인 병상을 확대키로 했다.

공공노조 관계자는 “경북대병원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합의를 이룬 것은 비정규법이 시행된 뒤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논란을 고려하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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