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복판인 증권거래소 주변이 비정규직 문화거리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는 30일 “증권거래소 앞을 비정규직 투쟁 메카인 비정규직 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앞 나무에 매단 리본띠를 주변 전체 나무로 확대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는 벽보와 플래카드로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리본띠에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 ‘저희를 안아주세요’ 등 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의 소원이 담겨 있다. 또 점심시간에는 거래소 주변에서 조합원들이 삼보일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식 지부 대협국장은 “시민들이 비정규직 차별의 부당함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거래소 주변을 꾸밀 것”이라며 “증권거래소 주변은 조만간 비정규직 철폐 문화거리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앞은 이미 비정규직 조합원의 노숙농성장이 된 지 오래다. 조합원들은 지난달 20일 거래소에서 쫓겨난 이후 거리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27일에는 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기도 했다. 지부의 한 조합원은 “요즘 날씨가 부쩍 쌀쌀해져 비라도 올라치면 주변 건물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돼 직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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