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경기지부 임원선거가 파행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속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경기지부 임원선거는 기아차지부의 거부로 무산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기아차지부에 경기지부 조합원의 화성공장 출입을 요청했지만, 선거 종료시간인 오후 5시까지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는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투표권 행사와 관련, 금속노조 선관위와 기아차지부가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5일 기아차지부와 조직통합을 선언, 지부에 가입한 상태다. 기아차지부는 "이미 지부에 가입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경기지부 임원선거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금속노조 선관위는 지부임원 선고공고일이 지난달 27일이었다는 점을 들어 비정규직지회가 경기지부 선거에 참가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의 투표무산에 따라 경선으로 치러지고 있는 경기지부 임원선거도 상당기간 동안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지부 소속 전체 유권자 4천870명 가운데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780명에 달한다. 2개 후보조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지는 임원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원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비정규직지회에 대한 투표무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중앙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경기지부 임원선거 개표는 당분간 보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18일부터 진행된 15개 지부 임원선거와 비정규할당 부위원장 선거를 이날 오후 5시에 종료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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