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측의 운전매표소 무인화와 직원퇴출제 추진에 반발해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하원준)가 19일 대규모 집회를 연다. 사장 퇴진투쟁과 구조조정 저지투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1일 '음성직 사장 퇴진과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쟁의대책위'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3일 대의원대회에서 사장 퇴진 투쟁과 쟁대위 전환을 공식 결의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19일 서울 답십리 도시철도공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사장 퇴진투쟁을 연다. 조수일 노조 사무처장은 "현재 19일 집회일정만 확정된 상태"라며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해 사장 퇴진과 구조조정 저지투쟁 잇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노조는 80여명으로 구성된 실천단을 만들어 서울도시철도공사 구간 역사 내에 진행중인 편의점 공사를 물리력으로 저지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부대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세븐일레븐' 쪽과 계약을 맺어 오는 10월20일부터 88개역에서 편의점 공간 임대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수일 사무처장은 "공사가 본연의 목적인 승객수송보다 편의점 장소 임대 사업을 통한 부대수익 올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는 지상 역세권을 위축시킴은 물론,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노조투쟁 계획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현 집행부는 사장퇴진을 공약으로 내세워 이미 예상됐고, 편의점 사업도 구조조정이 아닌 적자누적을 해결하기 위한 부대수익사업인데 노조가 오해하고 있다"며 "일단 노조를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최근 ‘5678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계획을 통해 매표업무와 전동차 운전의 무인화, 직원퇴출제와 연봉제 도입, 차량 정비 주기 축소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13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