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울산지부 임창수 수석부지부장이 10일 울산시청 앞 삼성SDI 하이비트 농성장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임 수석부지부장은 삼성SDI 하이비트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노숙농성을 벌이던 중 노숙농성을 방해하던 50대 남성이 휘두른 식칼에 심장부근을 찔렸다. 사고는 새벽 4시30분께 농성장 주변에 50대 남자가 나타나 욕설과 고함을 지르면서 불거졌다. 임 수석부지부장 등이 조용히 할 것을 요구했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조합원들에 의해 밀려난 50대 남성은 사라진 뒤 10여분 후에 농성장에 다시 나타났고, 또 한 차례 실랑이를 벌이던 중 임 수석부지부장을 식칼로 찔렀다. 당시 현장에는 삼성SDI 하청업체 하이비트에서 계약해지당한 여성노동자 4명과 금속노조 지부 간부 등 8명이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사고 직후 임 수석부지부장은 인근 울산병원으로 후송됐고, 오전 9시에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은 후 일반실로 옮겨졌다. 식칼이 흉부 뼈 사이에 박혀 심장과 폐 등 장기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가해자인 50대 남성에 대한 신원파악과 함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범행사실을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간부에 대한 탄압성격이 짙다"며 경찰의 올바른 수사를 촉구했다. 정후택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10분만에 범인의 손에 식칼이 쥐어져 있었던 것으로 봐서 우발적인 사고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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