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이상수 장관이 분주한 발걸음을 보였더군요. 이랜드-뉴코아 노사를 잇따라 만났다고요?

- 예,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이랜드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서게 됐습니다. 노사 모두를 설득해서 빠르면 4일부터 서울노동청에서 이랜드-뉴코아 노사가 다시 교섭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노사 만남이 비공식으로 진행됐네요. 지난 7월 교섭 중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 예, 그렇습니다. 지난 7월 중재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이번 중재는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아마도 당시 교섭 결렬의 주요 이유로 사전에 타결됐다고 기사가 나갈 정도로 노동부가 너무 앞서나간 것이 꼽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그런 이유로 이번에 재개되는 이랜드-뉴코아 교섭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노동부는 “교섭을 제대로 주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언론보도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입니다.

- 지난 7월 중재와 닮은 꼴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점이군요. 그만큼 노동부가 신중하면서도 의지를 갖고 이번 교섭을 주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될까요.

죽은 자에 대한 예의

- <조선일보>가 뒤늦게 한 택시노동자가 분신자살에 대해 ‘사설’까지 할애하며 대단한 관심을 표명했군요.

- <조선일보> 9월3일자 ‘민주노총, ‘열사’ 싫다는 유족들 돈으로 보복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를 통해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사망한 근로자를 유족 뜻과 달리 ‘노동열사’로 만들고 ‘노동열사장’으로 한바탕 굿판을 벌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허씨 죽음을 이용할 만큼 이용해먹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 사실, <조선일보>는 허세욱 씨가 분신한 당시에도 단 한 줄의 기사조차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고 허세욱씨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사망한 다음날인 4월16일 사회면 구석에 원고지 1매가량의 ‘FTA 협상장서 분신 중태 50代 택시기사 끝내 숨져’ 기사가 유일합니다.

- 뒤늦은 <조선일보>의 관심이 오히려 고인의 뜻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군요.

80년대 운동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오는 6일 오후 3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980년대 민주화운동 관련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 사업회는 올해 초 80년대 민주화운동 참여자 7백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14명에 대한 심층면접, 11명에 대한 집단면접 등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 조사 결과에서 사업회는 80년대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의 상당수는 국가폭력의 후유증으로 사회·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고통 받고 있는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주화운동 참여자 다수가 사회적으로 상당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또 이들은 한국사회가 형식적 민주주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수준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요, 정확한 조사 결과는 당일 날 발표한다는데 80년대 민주화 운동참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밝혔을지, 벌써부터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해지는 군요.

민주노동당 경선을 보는 재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이 한창입니다. 제주에서 시작한 경선이 지난 2일 경남선거에서 62% 이상의 지지로 권영길 후보가 마침내 과반선인 51.25%를 돌파했습니다.

-경남은 권 후보의 지역구인 창원이 포함돼 있어 압승이 예상됐던 지역이고 권 후보는 지역구가 있는 경남을 발판으로 1위 수성을 넘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백중세로 예상됐던 노회찬 후보는 누적 24.68%로 3위 심상정 후보의 24.07%에 바짝 쫓기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한 사람은 "경선이란 게 쫓고 쫓기는 재미가 있어야 관전하는 사람이 재미가 있을 터인데 1위 독주가 계속되다보니 보는 긴박감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민주노동당 최대 벨트인 경기, 서울, 인천이 남아 있는 만큼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다음 주 초인 9일까지 계속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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