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가 대표적인 무노조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그룹과 포스코에 도전장을 던졌다.

금속노조는 19일 "삼성그룹과 포스코에 대한 조직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팀을 구성했다"며 "지난 10일 1차 회의에 이어 21일 2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삼성과 포스코가 금속산업의 노동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면서도, 노동계의 조직화 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금속노조의 판단이다. 금속노조는 지난해 무노조사업장 조직화를 산별노조 출범의 한 이유로 밝혔지만, 조직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책팀에는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실과 선전홍보실, 조직실과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조만간 포스코 조직화와 관련한 단체도 대책회의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열린 대책팀의 1차 회의에서 3단계의 조직화 방안을 수립했다. 1단계로 이달 말까지 삼성과 포스코에서 금속산업부문의 업체수와 현황, 노무관리 형태, 활동가의 분포 등에 대한 조사작업을 진행한다.

2단계는 현황이 파악된 활동가를 수련회 등의 방법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9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이후에는 3단계인 중장기적인 조직화 방안을 수립한다.

금속노조는 노동계 차원의 삼성그룹 조직화와는 달리 삼성전자와 삼성SDI, 르노삼성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형식적으로 노조가 결성돼 있는 철강업종의 포스코도 같은 맥락에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산하 회사들은 대부분 노조가 결성돼 있지 않고, 포스코에는 생산직 1만6천명 가운데 18명만이 가입한 노조가 결성돼 있다.

민경민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사업실장은 "삼성그룹과 포스코의 조직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별시대에 맞는 조직화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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