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구조조정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이 1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놓은데 반해 노조가 인력감축 없이 독자생존을 추진하는 자체안을 내놓고 각자 제고집만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우차 주변에서는 '극한 대립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걱정이 다시 쏟아져 나온다.

채권단이 자금지원이 언제 중단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우차 노-사의 위험한 곡예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극과 극'인 노사자구안=회사와 노조의 구조조정안은 좁히기 힘든 의견차를 드러내고 있다. 인력감축과 관련, 사측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과는 별도로 생산직 5374명을 감축하는 안을 내놓은 반면 노측은 단 한명의 직원도 해고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자구안도 '하늘과 땅' 차이다. 사측은 인원감축 외에도 재료비 인하, 투자-개발비 축소, 판매가격 인상, 자산매각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오히려 투자비를 늘려 신차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내년 생산대수에서도 회사 56만대, 노조 70만대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살얼음판 걷는 대우차=노사는 다음주초 동수로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 세부적인 구조조정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협상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차 구조조정 작업이 파행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7279억원을 지원하고 우선 이달중에 898억원을 주겠다고 했던 채권단도 자금지원을 미루고 있다.

지난달 노사합의 이후 대우차가 지금까지 자금지원을 받은 것은 지난 15일 산업은행이 지원한 460억원이 전부. 이 때문에 대우차는 체불임금 해소는 고사하고 협력업체 대금결제도 못해 하루 4∼6시간씩 조업을 단축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우차 자금담당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설득해 간신히 공장을 돌리고는 있지만 언제 다시 멈춰설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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