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 노동조합이 22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대부분의 점포에서 정상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두 은행의 파업 첫 날인 22일 오전 10시30분 현재 국민은행의 영업직 직원 출근율은 37.5%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의 직원이 계약직을 포함해 총 9천763명이나 10시30분 현재 3천665명만이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본점 간부들을 투입하고 퇴직한 여직원들도 확보해 영업점에 배치했으나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점 정보시스템부에서 점포별 영업현황을 파악한 결과 출장소를 제외한 512개 점포가 모두 영업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하지만 ATM이나 인터넷뱅킹, 폰뱅킹만 해도 실적은 잡히기 때문에 실제로 어느정도나 영업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은행은 552개 점포 가운데 50~60개 점포는 ATM만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1백여개 점포도 형식적으로만 문을 열어 놓았을 뿐 사실상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그럭저럭 영업을 꾸려가는 점포는 310개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점포는 문만 열어 놓거나 극히 제한적인 업무만 하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일산의 국민은행 연수원에는 국민-주택은행 직원 1만명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며 두 은행 노조원들로 구성된 사수대가 3중으로 정문을 봉쇄한 채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계약직 여직원 가운데는 분위기에 밀려 농성에 참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노조원 신분이 아닌 사람들은 선별적으로 출입을 허용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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