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하청노동자들의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완성차업계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전주, 아산 등 3개 공장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각각 전국금속노조 소속의 비정규지회가 구성돼 있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비정규직지회가 원청(기아차)의 교섭 불응을 이유로 파업을 선언했고, 현대차 3개 공장 비정규직지회의 집단교섭 요구는 하청업체들의 거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파업의 시기와 방법을 예고하지 않는 '게릴라 파업'을 결정했다. 별도의 사전공지 없이 파업돌입 5분 전에 지침을 통해 파업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에도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회는 △기본급 12만8천805원 인상 △단체협약에서 하청노동자의 고용보장을 확약 △상여금 700%과 학자금지원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1만5천여명의 화성공장 생산직 가운데 2천300여명이 사내하청 업체 소속이고, 1천300여명이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하고 있다.

현대차 3개 공장 비정규직지회는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통해 지난 7일부터 현대차와 협력업체와의 집단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3개 지회는 △기본급 12만8천805원 인상 △불법파견 정규직화 △조합비 일괄공제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7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차와 하청업체의 거부로 교섭이 결렬된 이후 공장별 대응으로 전환했다. 울산공장 비정규지회는 41개 업체에 대한 개별교섭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전주와 아산 공장은 계속해서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3개 공장 비정규직지회에는 1천40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신병두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지난해 노조를 인정받았다면 올해는 조합원의 복지와 노조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원청과 하청업체들의 교섭거부감이 심해 과정이 순탄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업계 정규직 임단협은 현대차를 제외하고 사실상 마무리됐다. 쌍용차와 GM대우차는 지난 6월말과 7월말에 각각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아차는 1차례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난 13일 임금협약에 재합의했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현대차 노사간 임단협은 9월 합의가 점쳐지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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