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임금인상 3분의 1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사용키로 한 산별합의에 따라 제일병원 노사가 비정규직 4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또, 간접고용 비정규직에게도 원청이 직접 휴가비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사업장 가운데 가장 먼저 지부교섭을 타결한 제일병원은 지난 24일 △정규직 임금 기본급 대비 3.5% 및 휴가비 30만원 인상 △직접고용 비정규직 46명 정규직 전환 △간접고용 비정규직 휴가비 20만원 직접 지급 △비정규직 및 파견직 임금인상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제일병원은 이번에 정규직 대상이 된 46명 외에도 기존 단체협약에 따라 1년 이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모두 76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시적 업무에 고용된 8명의 비정규직을 뺀 나머지 직접고용 비정규직 전원이 정규직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제일병원지부(지부장 강춘호)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에 따라 기본급 및 각종 수당이 오르고 연금가입 등이 적용됨으로써 약 40%의 임금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춘호 지부장은 “그동안 비정규직이 계약만료로 해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나 비정규법안이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에 불안에 시달렸다”면서 “하지만 이번 산별합의 결과에 따라 모든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져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지부장은 “2013년까지 병상증축과 리모델링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병원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에 난색을 표하는 한편, 지난해 산별노조 전환으로 올해 처음 산별교섭을 실시한 까닭에 일부 정규직 조합원 내에서도 반대여론이 있어 협상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과 ‘산별합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사측과 조합원들을 설득한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게 강 지부장의 설명이다.

한편, 제일병원에 이어 25일 한양대의료원에서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골자로 지부교섭을 타결하는 등 보건의료 산별합의에 따른 병원 단위사업장의 협상결과가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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