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폐쇄→천막농성→일본원정투쟁 200일 '투쟁' 끝

한국오므론노조가 200일이 넘는 장기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20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대부분의 요구안이 수용된 상태로 합의를 이뤄내 노조에겐 말 그대로 '승리한 투쟁'이다.

지난 5월 26일 파업부터 12월 18일 합의까지 회사의 직장폐쇄, 노조의 천막농성, 일본원정투쟁 등 '힘든 싸움'에 중심 역할을 했던 한국오므론노조 김정훈 위원장을 만나봤다.

- 일본오므론노조 상급단체인 전기연합이 교섭을 직접 요청했는데 이례적인 경우다.

= 일본 노사 관행상 회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도저히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해 지난달 28일 6개월 목표로 일본원정투쟁에 나섰고 매일 아침, 저녁 오므론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여기에 일본 시민·노동단체가 지원에 나서는 등 '이슈화'될 조짐이 보이자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 일본오므론에 압박이 된 것이다.

- 합의내용을 보면 노조 요구안이 대부분 수용됐다.

= 조합원들이 일탈 없이 끝까지 함께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더불어 4개월 전부터 일본오므론과 전기연합에 사실을 꾸준히 알렸다. 지난 8월엔 민주노총 유덕상 부위원장과 일본에 가서 노동 단체를 만나 연대를 모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본원정에 나섰고본사가 움직였다. 전기연합과 교섭에선 지난 95년 노조 128일 파업에 함께 했던 사무금융연맹 황원래 고문과 연맹 김형탁 위원장이 나선 것이 주요했다.

- 200일이 넘는 투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조합원 5명이 교토로 일본원정 투쟁을 간 시점이다. 다다미방에서 잠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본사 앞에서 매일 집회하고 사발면으로 3끼 식사를 대신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가슴이 참 아팠다.

- 한국오므론 분쟁을 향후 한일투자협정이 체결될 경우 발생할 상징적 사례로 보는 견해가 있다.

= 타무라 사장의 노조를 무시한 일방적인 단협 위반이 그것이다. 한일투자협정은 일본업체가 한국에 들어 올 테니 노사분쟁을 막아달라는 '방패막이'로 작용할 것이다. 무노조, 무쟁의, 무단협을 의도하고 있는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20년 동안은 바꿀 수 없고 여기에 국내 악덕사업주들이 외국자본참여 형식을 빌려 노조를 탄압하는데 악용할 가능성도 커 '노동자 죽이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국제적인 노동자 연대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고 장기 분쟁이 있었던 만큼 노사간 상처를 치유하면서 화합을 통한 회사발전을 모색해 나간다며 말을 맺었다.

<인터뷰> 한국오므론노조 김정훈 위원장
"조합원 일탈 없이 함께 해준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
- 직장폐쇄→천막농성→일본원정투쟁 200일 '투쟁' 끝

한국오므론노조가 200일이 넘는 장기 분쟁에 종지부를 찍고 20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는 대부분의 요구안이 수용된 상태로 합의를 이뤄내 노조에겐 말 그대로 '승리한 투쟁'이다.

지난 5월 26일 파업부터 12월 18일 합의까지 회사의 직장폐쇄, 노조의 천막농성, 일본원정투쟁 등 '힘든 싸움'에 중심 역할을 했던 한국오므론노조 김정훈 위원장을 만나봤다.

- 일본오므론노조 상급단체인 전기연합이 교섭을 직접 요청했는데 이례적인 경우다.

= 일본 노사 관행상 회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도저히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해 지난달 28일 6개월 목표로 일본원정투쟁에 나섰고 매일 아침, 저녁 오므론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여기에 일본 시민·노동단체가 지원에 나서는 등 '이슈화'될 조짐이 보이자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 일본오므론에 압박이 된 것이다.

- 합의내용을 보면 노조 요구안이 대부분 수용됐다.

= 조합원들이 일탈 없이 끝까지 함께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더불어 4개월 전부터 일본오므론과 전기연합에 사실을 꾸준히 알렸다. 지난 8월엔 민주노총 유덕상 부위원장과 일본에 가서 노동 단체를 만나 연대를 모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본원정에 나섰고본사가 움직였다. 전기연합과 교섭에선 지난 95년 노조 128일 파업에 함께 했던 사무금융연맹 황원래 고문과 연맹 김형탁 위원장이 나선 것이 주요했다.

- 200일이 넘는 투쟁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 조합원 5명이 교토로 일본원정 투쟁을 간 시점이다. 다다미방에서 잠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 본사 앞에서 매일 집회하고 사발면으로 3끼 식사를 대신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가슴이 참 아팠다.

- 한국오므론 분쟁을 향후 한일투자협정이 체결될 경우 발생할 상징적 사례로 보는 견해가 있다.

= 타무라 사장의 노조를 무시한 일방적인 단협 위반이 그것이다. 한일투자협정은 일본업체가 한국에 들어 올 테니 노사분쟁을 막아달라는 '방패막이'로 작용할 것이다. 무노조, 무쟁의, 무단협을 의도하고 있는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20년 동안은 바꿀 수 없고 여기에 국내 악덕사업주들이 외국자본참여 형식을 빌려 노조를 탄압하는데 악용할 가능성도 커 '노동자 죽이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통해 국제적인 노동자 연대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고 장기 분쟁이 있었던 만큼 노사간 상처를 치유하면서 화합을 통한 회사발전을 모색해 나간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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