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김영수 이랜드월드 사장 명의로 일부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 기도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이랜드일반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노조의 매장 점거농성이 진행 중이던 지난 13일 발송한 이메일 기도문에서 노조의 파업을 '사탄의 유혹에 빠진 행동'에 비유하며 노조 간부들이 체포되도록 기도하자고 주문했다.<매일노동뉴스 7월16일자 참조>

기도문은 총 다섯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불법파업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노조 조합원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다시는 사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기도하자"는 주문이 눈에 띈다. 노조의 파업과 장기농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고객들이 경쟁업체로 이탈하지 않도록 △노조 간부들이 체포되도록 △기독교계가 이랜드와 회장에 대한 잘못된 소식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달란트(임금)에 불만을 갖지 않도록 기도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도문이 23일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이랜드 회사측은 "누군가 사장 명의의 이메일을 도용해 벌인 일"이라며 "경찰에 이메일 해킹 등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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