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경영진이 주택은행과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명예퇴직을 하는 직원에게 파격적인 수준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고 점포를 신설해 인원감축을 최소화할 것 등을 약속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은행 이경수 노조위원장은 20일 경영진이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합병관련 설명자료」라는 이메일을 보내 국민·주택은행간의 합병을 수용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자료에서 합병이 될 경우 대형 보험사와 증권사도 설립, 인력을 재배치하고 강제적인 인력감축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기업고객 전담 점포 100개를 새로 설립, 직원보직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어떻게 이같은 조건을 내걸 수 있느냐』며 『이는 정부의 압력에 밀려 일단 합병부터 해놓고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은행측은 이 밖에도 순환휴직제와 직급별 연수제도를 도입하고 부점장 연수와 차장급 MBA 제도를 부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은행 경영진들은 설명자료에서 『합병에 이르게 될 경우 정부가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보험·증권의 진출을 허용해 우리 은행으로서는 호기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한편 국민·주택·평화·광주·경남·제주은행 노조들은 오는 22일 실시 예정인 파업을 놓고 18~19일 일제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89~95%의 지지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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