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병원협회에서 열린 10차 보건의료 산별교섭에서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산별교섭은 결코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타협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1일 부분파업을 재개하고,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이달 중순께 산별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 해결을 포함해 총액대비 4.3~5.3% 임금인상 조정안을 발표하고, 직권중재 회부 보류 결정을 내린 이후 병원 노사는 지난 주말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무교섭과 본교섭 등을 다각도의 교섭테이블 위에서도 노조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사측의 ‘비정규직 처우개선’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중노위의 4.5~5.3% 임금인상 조정안은 수용할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홍명옥 위원장은 본교섭 석상에서 병원장들을 상대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없으면 산별교섭 타결도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 홍명옥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노조가 산별교섭을 더 이상 유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면서 올 산별교섭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산별교섭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이성식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소화아동병원장)는 “산별교섭이 성사되기까지 대단히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왔다”면서 “산별교섭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조 역시 사측에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로 노측의 양보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화의료원, 중앙대의료원, 인제대 백병원 등 노조로부터 ‘산별교섭 결렬주범’으로 지목당한 병원들이 서둘러 입장 선회에 나서고 있어, 협상타결을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지부장-전임간부 연석회의를 열고 파업수위를 논의한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1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7월23일 이후 본격적인 산별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다만 산별총파업의 시기와 방식은 지도부에 위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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