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산별교섭이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병원 단일사업장으는 가장 규모가 큰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조민근·조합원 수 3천758명)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다. 병원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5일 연세의료원노조는 임단협 결렬에 따라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89.32%( 3천357명)에 찬성 85.3%(2천864명)를 기록, 압도적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 조정만료를 앞두고 있는 연세의료원 노사에게 중앙노동위원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되고 있다.
 
연세의료원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로 △임금 총액대비 5% 인상 △유니온숍 도입 △1년 이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년 65세로 연장 △고용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재원 부족을 이유로 대부분 ‘수용 거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2차례 진행된 조정회의에서 노조는 80여개 달하던 단협 요구안을 36개로 압축하고 일부 양보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측은 각 부서마다 의약품과 물품 비축 지시를 내리고 검사업무 일시 외주화를 추진하는 등 파업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세의료원노조는 9일 파업전야제를 거쳐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산별교섭의 난항을 겪고 있는 보건의료노조와 공동행동을 계획하고 있어 당분간 병원 노사관계의 진통이 계속되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5년 연세의료원노조가 설립 42년만에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조민근 집행부를 선출한 이후 매년 '파업직전 극적타결' 절차를 밟아왔던 관례가 있어, 올해 역시 극적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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