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조정시한 내 타결에 실패했던 보건의료 노사가 지난 주말부터 협상을 재개하고 합의점 모색에 나섰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과정에서 쟁점은 ‘비정규직과 임금인상’으로 좁혀졌음에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첨예해 쉽사리 타결국면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2일부터 ‘산별교섭 결렬의 원인을 제공한 주요 병원’을 상대로 로비농성 등 현장투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의료 노사는 협상 결렬 이틀만인 지난달 30일 한양대의료원에서 실무교섭을 재개하고, 이달 1일에도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실무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통해 사실상 노조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사용자측의 입지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열린 만큼 사측의 태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30일까지도 내부갈등으로 뚜렷한 입장을 모으지 않은 채 교섭에 참가해 협상은 여전히 원점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보류’ 결정으로 합법파업이 가능해진 보건의료노조는 2일부터 고려대의료원, 이화의료원, 인제대 백병원, 중앙대의료원을 비롯한 일부 사립대병원과 민간중소병원, 국공립병원에서 로비농성에 돌입하는 등 현장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3일 전국 지부장-전임간부 회의를 소집해 이후 파업수위와 전술 등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기획실장은 “중노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포함해 총액대비 5.3~4.3%라는 임금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노조가 유리한 국면에 서서 교섭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다양한 전술의 산별투쟁을 시도하며 사측을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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