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비정규직을 줄이는 추세 속에서 울산대병원은 오히려 비정규직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노조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의료연대지부 울산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사측은 “단협에서 현행 13.5%로 명시된 비정규직 비율을 20%로 늘리고 분리직군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700병상 규모의 울산대병원은 오는 2009년까지 1천200병상으로 증축할 예정이다. 사측은 병상증축을 위해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울산대병원분회는 “사측이 올해 임단협 교섭석상에서 ‘병상증축을 앞두고 비정규직이 20% 수준은 돼야 현재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고 정규직 임금인상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현재 있는 비정규직(120명)을 정규직화해도 부족할 판에 비정규직 비율을 확대하자는 사측의 주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울산대병원분회는 비정규직과 관련해 △1년 이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1년 미만 비정규직 정당한 사유없는 계약해지 금지 및 정규직 해당직종의 초임 70%로 임금인상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대병원분회 김남일 사무장은 “병원이 비정규직을 고집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여서 수익을 올리겠다는 논리”라며 “비정규직을 축소하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는 사측의 입장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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