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업종의 매출 판도가 변화하면서, 10년 전 업종 매출 선두를 달렸던 자동차업종을 제치고 에너지업종과 은행업종이 전 세계의 돈을 쓸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업종의 경우 10년 전과 변함없이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유통 등이 상위 업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전 세계 18개 주요 업종의 상장기업 중 업종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1996년과 2006년 매출액 합계를 집계한 결과다.

연구원이 26일 발표한 ‘글로벌 업종 판도 변하고 있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인 1996년에는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단연 선두를 달렸고 에너지, 전기전자, 음식료, 은행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06년에는 에너지가 자동차를 제치고 가장 큰 매출 규모를 보였고 은행업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에너지 10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1996년 8천213억 달러에서 2005년 3조5천9억달러로 무려 4.3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최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매출 증대가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업종의 경우, 업종별 매출액, 수익성, 시장가치 순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이나 2006년 변함없이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유통 등이 가장 돈을 잘 버는 상위 업종을 유지하고 있다. 몇몇 초우량 대기업이 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현실을 반영된 결과다.

연구원은 “업종별 국내기업 수익성을 매출액영업이익률을 통해 살펴본 결과, 은행을 제외한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고유가와 환율 등 경영환경 악화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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