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재매각 소식이 관련 업계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2003년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된 지 4년만이다.

일단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SK텔레콤과 LG그룹 등은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하나로텔레콤과의 제휴는 지분관계가 없더라도 가능하다”며 “인수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재매각이 임박했다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서는 오는 7월 통신결합상품 판매를 앞두고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기존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와 더불어 하나TV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에게도 하나로텔레콤은 괞찮은 인수대상이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경우 현재 133만명인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498만명으로 늘어나 KT(가입자수 645만명)와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이 희망하는 매각가격은 1조500억~1조3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대주주가 얻는 차익만 4천700억~7천2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재매각설'에 힘입어 25일 전 거래일보다 2.33% 오른 9천210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10위권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하나로텔레콤과 키움증권 단 두 종목이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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