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하고 싶습니다. 12년 동안 성신여고 행정실에서 근무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학교측의 계약해지를 비관, 지난 22일 자살을 시도한 학교비정규직 정수운씨가 마지막까지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씨는 자살을 기도하기 전날인 21일 작성한 글을 통해 "12년간 열심히 성심을 다해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정규직법안 때문에 어쩔수 없는 정리해고였다"고 한탄했다.
정씨는 이 글을 통해 올해초 학교로부터 날아든 계약해지 통보와 자신이 노동조합을 선택하게된 이유 등을 털어놨다.

정씨는 "12년간 한솥밥 먹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학교측은 비정규직 법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고한다는 무책임한 말뿐이었다"며 "무엇이 한 사람을 이처럼 비참하고 한심스럽기까지 만들었는지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씨는 또 지난 2월 노조에 가입한 이후에 학교측의 교섭회피와 1인 시위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고당한 저가 얼마나 피마르는 심정이었는지 교장선생님께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셨다"며 "힘없는 여성이 학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항의는 1인 시위였다"고 적었다.

이어 정씨는 "우리 학생들이 아무리 열심히 잠 못 자고 공부해도 사회에 나가면 비정규직 여성으로써 살아야 한다면 선생님들께서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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