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5년간 '구멍가게' 1만1천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위세에 눌린 결과로, 소매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기준 서비스업총조사 결과로 본 소매업과 숙박·음식점, 사업서비스업의 구조변화’ 결과에 따르면, 24시간 편의점은 지난 2001년 4천116개에서 2005년 1만34개로 4년만에 14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도 238개에서 316개로 32.8% 늘었다. 편의점 직원은 2001년 1만8천442명에서 2005년 3만8천468으로 108.6% 증가했다. 대형마트 종사자 역시 같은 기간 3만7천745명에서 5만6천3명으로 48.4% 늘었다.

반면 ‘구멍가게’로 불리는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은 2001년 10만7천365개에서 2005년 9만5천967개로 10.6% 감소했다. 1만1천398 곳의 구멍가게가 조사기간 동안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의 공세로 소규모 쌀집이나 빵집도 크게 줄어들었다. 2001년부터 5년간 곡물 소매업(26.7%), 육류 소매업(15.9%), 수산물 소매업(2%), 과실 및 채소 소매업(13%), 빵 및 과자류 소매업(32.3%), 건강보조식품 소배업(4.4%), 음료 소매업(15.2%), 담배 소매업(26%) 업체들이 두루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매업계 내 여성 종사자 비중은 높아졌다. 종합소매업 내 여성 종사자 구성비는 2001년 55.2%에서 2005년 56.7%로 1.5%포인트 늘어났다.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에서도 여성 종사자 비중은 2.4%포인트(54.8%→57.2%) 증가했다.

종사자들의 지위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종합소매업은 자영업주의 비율이 33.8%로 가장 높았다. 상용종사자( 28.2%), 임시·일일종사자(21.0%), 무급가족종사자(16.4%), 무급종사자(0.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일일종사자 비중은 조사기간 동안 10.1%에서 21.0%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음식료품 및 담배소매업도 자영업주가 57.0%로 가장 많았다. 무급가족종사자(24.7%), 상용종사자(9.4%), 임시 및 일일종사자(5.8%), 무급종사자(3.2%) 순으로 조사됐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