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남녀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9곳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평균급여액을 분석한 결과, 남녀 임금격차는 2천215만원으로 조사됐다. 2005년(1천951만원)에 비해 무려 14%(264만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5천258만원. 남성 직원은 5천133만원, 여성 직원은 3천410만원을 받았다. 전년보다 각각 9.6%, 7.2% 증가한 수치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 대기업 핵심관리직에서 여성비율이 5%에 못 미치기 때문에 남녀 임금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 중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SK인천정유로 7천959만원이었다.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장은 “SK인천정유에서 지난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지출금액이 많았으며, 평균적으로 그렇게 지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천엔씨씨(7천550만원), 삼성토탈(7천400만원), 한국씨티은행(7천200만원), 포스코건설(6천948만원)이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SK(6천923만원), 신한은행(6천900만원), 대림산업(건설, 6천800만원), 한국남부발전(6천770만원), 국민은행(6천660만원)도 연봉수준이 만만치 않았다.

여성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G(5천490만원)였고, 하나은행(9천만원)은 남성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많았다. 특히 KT&G는 남녀 임금격차가 580만원에 불과했다. 대우건설(600만원), KT(733만원), 대우인터내셔널(795만원), GS리테일(840만원), 코리안리재보험(987만원), 롯데쇼핑(1천90만원)도 비교적 남녀 임금격차가 적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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