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동만)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민주열사 정신을 계승해 올해 산별임단협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금융노조 본조 간부와 산업은행지부, 광주은행지부, 주택금융공사지부, 신용보증기금지부, 광주은행지부, 전북은행지부 등 지부간부 40여명은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27주년을 맞아 광주 망월동 구묘와 신묘를 잇달아 참배했다.

구묘를 찾은 금융노조는 대우조선 출신 이상모 열사를 비롯해 2003년 10월26일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근로복지공단 이용석 열사 등을 참배한 뒤, 신묘를 찾아 5.18 민중항쟁 당시 항쟁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윤상원 열사 등을 참배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목숨보다 정의를 지키는 것을 더 가치 있게 생각했던 광주 민중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될 것이다"며 "이런 점에서 노동계도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5.18 공간에서 광주 민중들이 보여준 '민주 공동체' 정신은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 놓여 있는 노동계에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열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정의'를 강조한 것은 노조 상층간부들이 화석화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본인의 평소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산별임단협을 앞두고 간부들의 자기희생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은행 간 펼쳐지고 있는 과당경쟁과 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계의 자사 이기주의적 행태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에서 '민주 공동체' 정신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정책간부워크숍, 지부대표자 워크숍 등을 거쳐, 28일 산별 1차 중앙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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