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이정호노조위원장은 15일 "신한. 제주은행 간 합병은 무효"라며 "합병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독자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금융산업노조 간부 3명과 함께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은행 직원 95%가 신한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며 "강중홍 행장이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신한은행과의 합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강행장은 직원들이 신한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하니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하자고 했었다"면서 "이같은 약속을 한 강행장이 오늘오전 7시30분에 현안을 설명한다고 직원들을 강당에 모이게 해놓은 뒤 나타나지 않고 아침 비행기를 타고 혼자 서울에 와 이같은 행태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강행장은 평직원들은 물론 차장과 부장들과도 신한은행과의 합병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면서 "대표성없는 강행장이 신한은행과의 합병에 혼자 합의한 것은 완전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또 "우리는 신한은행과의 합병을 원하지 않고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하는 것을 희망한다"며 "왜냐하면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에 들어가면 제주은행 간판은 없어질 지 모르지만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합병될 경우 직원이 300명에서 100명으로, 점포수는 30개에서 10개로 각각 줄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사표를 현재 모두 받아놓았고 비상대기체제를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신한은행과의 합병이 백지화될 때까지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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