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일부터 대전유성점 등 전국 6개 점포에 24시간 영업을 도입해 노조의 반발을 샀던 홈에버가 시행 한달여만에 영업시간을 새벽 1시로 단축키로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매출 증대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홈에버는 전국 33개 매장 중 야간 유동인구가 많거나, 인근에 24시간 영업하는 경쟁업체가 위치한 6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을 진행해왔다. 홈에버측은 “한달여간 ‘시범 운영’해본 결과 매출 상승효과가 적었고,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여론을 감안해 단축하게 됐다”며 “하절기에도 야간 고객을 위해 다시 영업시간을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에버가 영업 마감시간을 자정에서 새벽 1시로 연장한 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아예 종일영업체계로 전환하자 노조는 “야간 매장운영에 따른 비용 증가와 매장 관리 소홀로 인한 각종 사고 위험, 식품위생 문제 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고, 새벽에까지 근무해야 하는 매장 직원들의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반대해 왔다. 또한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단체들도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유통업체의 영업시간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편, 홈에버의 이번 영업시간 단축 방침이 다른 대형유통업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이마트가 국내 105개 점포 중 5개 점포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전국 54개 점포 중 32개 점포를 24시간 운영 중이다.

소수 점포만을 24시간 운영하는 이마트나 홈에버의 경우, 인근 경쟁업체가 24시간 영업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한 경우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홈에버의 이번 영업시간 단축 결정이, 타 경쟁업체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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