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노사가 해고된 비정규노동자들을 시설관리직이 아닌, 생산직으로 재배치하는데 합의했다.

2005년 11월 지역 노사정 확약서, 지난해 5월 단계적 복직 합의에 이은 3번째 합의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합의는 지난해 5월 합의 사항의 이행을 위한 보충합의서에 해당한다.

15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생산직 재배치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13일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보충합의서에는 지난해 5월 합의서에서 들어가지 않았던 '생산직 복직'으로 명시화됐다. 이번 합의에는 현대하이스코와 현대하이스코 협력사, 정규직노조, 비정규직노조 등이 참가했다.

보충합의서에서는 1, 2차 복직에서 논란이 됐던 시설관리직 37명 가운데 퇴직자를 제외한 13명을 이달말까지 생산직으로 복직시키기로 했다.

현대하이스코와 협력사들은 지난해 6월 1차 복직과정에서 32명 가운데 10명을 시설관리직에 배치했고, 올해 1월 2차 복직과정에서는 32명 가운데 27명을 시설관리직에 배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합의서에서 6월말로 예정됐던 3차 복직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생산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3차 복직대상자 42명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21명은 6월말까지 생산직으로 복직하고, 21명은 시설관리직에 배치키로 했다. 시설관리직 21명은 단계적으로 생산직으로 전환, 10월말까지 전원 생산직으로 배치키로 했다.

앞서 현대하이스코 원청과 협력업체는 지난 2005년 11월 지역 노사정이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활동보장과 관련 확약서를 체결했다. 그해 6월 비정규직노조 결성과 이어진 4개 하청업체의 폐업 등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이후였다. 하지만 확약서는 현대하이스코측의 계약파기로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이후 비정규직들은 순천공장 크레인을 점거하고, 현대차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극한 대치를 벌여왔다. 이어 지난해 5월13일 현대하이스코와 협력사, 금속노조 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계적 복직 등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현대하이스코와 금속노조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사내협력업체 실직자 117명 중 이미 채용된 9명을 제외한 108명 가운데, 입사희망자 전원은 2006년 6월30일까지 30%, 12월31일까지 30%, 2007년 6월30일까지 40% 입사’에 합의한 바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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