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납품 부품협력업체 사정은 대우차 노사합의 이후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 정부와 채권단이 당시 자금지원 대책을 발표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지원이 안된 상태. 이것이 부품사노조들이 14일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앞으로 몰려온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채권단이 발표한 부품업체 지원대책은 대우차 관련 어음 1조4,216억원 중 40%인 5,686억원을 내년도 4분기에 걸쳐 새 어음으로 교환한다는 것일뿐 나머지 60%는 정리채권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품사는 현재 11월 부도처리분 3,622억원과 12월 만기분 1,400억원 등 총 5,022억원이 필요한데 100%를 교환해줘도 자금난 해소에 압박을 받는데 40%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주장.

실제 대우정밀은 부산 보령공장에 1,234억원, 대우통신에 1,501억원의 납품대금을 주지못하고 있으며, 한국델파이는 납품대금 3,000억원이 물려있어 2차 협력업체 300곳이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또 대우차에 90%를 납품하는 (주)고려는 대우차와 (주)대우에 각각 100억원의 어음이 물려있어 하청업체에 48억원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세아그룹이 인천공장을 정리하겠다고 한 세아튜빙도 11월9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상태에서 12월 만기어음 결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이 나오고 있는 곳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차 1차 납품업체는 모두 204곳 정도이며, 2, 3차 납품업체까지는 1,000여 곳이 넘어 자금지원이 늦어질 경우 심각한 국면을 맞을 것이란 것이 14일 집회를 개최한 부품사노조들의 절박한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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