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 비정규직 처우 악화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지난 29일 서울 월계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푯말을 들고 서 있는 사람 주위로 모여들었다. “비정규직 처우악화 연봉제 강제 전환 월계중은 약속대로 원직복직 이행하라”는 푯말을 들고 있는 이는 엄혜은 씨다. 벌써 1인 시위를 벌인지 3주차가 됐다.

성신여고에서 지난 95년부터 12년 동안 행정실 일을 했다는 정수운 씨는 벌써 4주째 아침마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가 들고 있는 푯말에는 “12년 일한 대가가 정리해고입니까.교장은 비정규직 차별 말라”고 써 있다.

이렇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거나 벌일 예정인 학교는 서울 시내에만 5개 학교에 달한다. 학교마다 1~2명을 계약해지하는 게 대세라 고립돼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저항 방식이 1인 시위라는 게 공공노조 학교비정규직지부의 설명이다.

학비지부 관계자는 “3월15일부터 25일까지 이들 학교를 상대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학교측에서는 노동자들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지부는 각 학교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데 그치지 않고 4월 중순에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5월 초에는 총력투쟁 기간으로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학비지부는 대규모 연가투쟁을 벌이겠다며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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