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올해 산별임단협에서 은행장을 포함한 기관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 추천에 노조가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4일 지부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기관의 기관장들을 선출하는 후보추천위원회가 낙하산 인사를 합법화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노조가 직접 참여해 소모적인 낙하산 인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 산별임단협안을 스크린하고 의제를 토론하기 위해 소집된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기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영업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의 핵심 의제와 더불어, 지난 2~3월 우리은행지부, 주택금융공사지부 등 '정권 말 금융권 낙하산 인사 반대투쟁' 사업장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공감했다.

현재 금융노조 산하 수협중앙회지부와 금융결제원지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에서는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행장 등 기관장 추천에 참여하자는 안을 만들어 산별임단협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노조는 '재직중인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요구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비정규직의 전면적 정규직화를 올해 임단협에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각 사업장의 특수성을 반영해 전환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은 각 지부의 노사합의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산별임단협 교섭력과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표교섭단을 구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대표교섭단은 통상 금융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됐으나, 올해는 강력한 투쟁력을 배치하고 대표교섭단도 확대 운영할 것임을 금융노조는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21일 올해 대선에서 "한국노총의 정책요구에 부합하는 후보와 정책연대를 하겠다"는 한국노총 중앙정치위원회 결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조합원 총투표'와 관련해, 이날 백대진 한국노총 정치기획단 기획팀 국장이 직접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조합원 총투표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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