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28일 제주도에서 열린 시군구 지역지부 의장단 워크숍에서 매일노동뉴스를 언급했다는데, 무슨 얘긴가요.

-이날 이 위원장이 정책연대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지부장이 느닷없는 발언을 했습니다. 조합원 총투표 사실을 잘 몰랐다는 내용입니다. 이 위원장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죠. 산별대표자회의나 지역본부장회의에서 몇 번이나 강조했던 내용이고, 각종 공문이나 포스터를 수차례 지역으로 내려보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황당했겠군요. 그래도 지역지부 의장들인데요.

-그렇죠. 연신 담배를 피우던 이 위원장이 한마디 하더군요. “매일노동뉴스를 봐라. 노동운동 돌아가는 상황을 적어도 70∼80%는 알 수 있다. 지부에 돈이 없으면 의장이 사비를 들여서라도 봐야 한다.”

-고마운 얘기군요. 그나저나, 지역지부 개혁에 대한 이 위원장의 의지가 대단하군요.

-그렇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지역지부의장단 회의에서 지역지부 폐쇄가능성을 밝혔는데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위원장은 4∼5월 평가를 통해 의장 인준취소, 지부 분할․합병, 지부 승인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눈과 귀를 닫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강한 질책도 곁들였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지역지부 다음엔 지역본부 개혁에 나서는 건가요.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 중앙은 몸통이고, 지역본부는 팔다리이며, 지역지부는 손가락 발가락”이라는 표현을 몇 번이나 썼습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괜찮아지면, 이젠 팔다리를 주무르지 않겠습니까

중앙부처 노사교섭 어떻게 될까

- 29일 새로운 중앙부처 공무원노조가 출범했다죠? 무엇이 새로운 가요?

- 예, 주로 과천청사에 소재해 있는 중앙부처들로 구성된 노조인데요. 전국공무원노조에 소속돼 있던 조직들이었던 만큼 민주노조 건설,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행정 실현 등 민주적 지향을 분명히 하더군요. 다만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위해 전공노를 탈퇴한 것이어서 앞으로 정부와의 교섭 등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죠.

- 그건 왜죠?

- 이미 행자부가 기존의 행정부공무원노조와의 교섭일정을 마련한 상황에서 제2의 중앙부처 공무원노조가 출범했으니 새로운 교섭질서를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정부에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 같네요.

- 그렇습니다. 이미 출범 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게 사실이고요. 그리고 이날 창립식에도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축하화환을 보냈더군요. 이밖에도 법원공무원노조, 행정부공무원노조, 직업상담원노조, 전국공무원노조연맹, 건교부노조 등에서 축하화한 등을 보냈습니다.

- 앞으로 공무원노조들의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네요

"노동운동하느라 근육운동을 못해서"

- 한국노총과 한국교련, 작은 책, 전태일기념사업회 후원회인 ‘버팀목’ 네 단체가 지난주 토요일에 신림동의 한 중학교에 모여 축구대회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노총팀(일명 FC한국노총)이 1무4패로 꼴찌를 했다고 하네요. 이날 경기는 각 팀별로 두 번씩, 총 여섯 번의 경기를 치렀어야 했는데, 나중에 체력 문제로 한 경기는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은 패인에 대해 체력전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노동운동을 하느라 근육운동을 못해서”라고 겸연쩍어 했다는.

- 이들은 축구대회를 마친 후 막걸리 파티를 열고 서로 간 화합을 다졌다고 하는데요, 한국노총 사람들은 “경기내용보다는 함께 땀 흘리며 서로를 더 알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 아니겠냐”고 행사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이들은 축구대회를 한달에 한번 정도는 열 계획인데, 꼴찌를 면치 못했던 한국노총 간부들이 체력을 보강해 선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30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