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개성을 방문했다고 돌아오는 길에 북쪽에 벌금을 냈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죠?

-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등은 지난 24일 노동절 남북공동개최 논의를 위해 개성을 방문했다가 돌아왔는데요, 회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돌아오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북쪽은 입출국시 CIQ(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해야 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있는데요, 지난 24일은 마침 토요일이라서 출국시간이 2시30분까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대노총 관계자들은 오후 3시께야 되서 이곳을 통과했다고 하네요.

-북쪽은 자체 규정에 따라, 시간보다 늦게 출국할 경우 단체 당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양대노총은 각각 20만원씩, 모두 4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용득 위원장은 “남쪽의 노동조직은 하나다”라며 한 조직분에 해당하는 20만원의 벌금만 내겠다는 입장을 북쪽 CIQ요원들에게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북쪽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20만원의 벌금만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 남쪽의 양대노총을 북쪽에서도 ‘하나’로 인정했다는 셈이 되는 것인가요??


“마음이 약해져서...”

-김낙영 공공노조 건설엔지니어링지부장의 단식농성이 결국 일주일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25일로 파업 286일째를 맞은 도우엔지니어즈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단식입니다. 회사에게도, 노동자에게도 마지막 주는 기회라고 했습니다. 도우엔지니어즈 사측은 그 긴 파업기간 동안 교섭에 두차례 참석했다고 하니 단식하는 지부장의 심정이 이해될 듯도 합니다.

-그런데 요새 공공노조 한 간부로부터 김낙영 지부장이 집에 1년도 넘게 못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만영엔지니어링과 도우의 파업이 1년 내내 지속된 탓이겠지요. 두 아이의 아버지인 김지부장이 아버지 역할을 한 거라고는 최근 둘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 날 간 거라는 얘기를 들으니 어째 속이 쓰립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맘이 약해져서요. 집에 가면 맘이 약해지니까. 새끼들 얼굴 보면 맘 약해지고 해서 못가요.” 제발 몸 상하지 않고 어서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사무연맹 간부 단식투쟁 적극 동참

- 사무금융연맹 상근간부들이 범국본 차원의 단식농성에 어느 연맹보다 적극 결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 네, 19일 정용건 위원장과 황근영 정책위원장 단식을 시작으로 매일 상임간부 두 명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범국본 금융공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대석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12일부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몰라보게 수척해 있는 모습입니다. 전 수석부위원장은 한미FTA 난중일기라는 글을 통해 노동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상임간부들 뿐 아니라 산하 노조들도 적극 결합하고 있다면서요.

- 산하 노조들도 릴레이 선전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20일에는 여수신업종본부와 생명보험노조가, 22일에는 손해보험노조와 일반사무업종본부에서 대 국민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 바쁜 일정 소화해야 하는 상임간부들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단식 중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단식이 끝난 후 보통 2~3킬로의 몸무게가 빠진다는데요. 상임간부들 모두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 지도부들을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성장통과 어른 말씀

-“일반적인 사람들은 약자에게 호의를 배풀지만 결국은 강자의 편에 서게 된다. 그럼도 당신만은 약자를 위해 투쟁하라.”

- 전국공무원노조 5주년 기념식 자리, 차봉천 초대 위원장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후배들은 격려하며 Kent M. Keith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특별법 거부 방침의 수정이 권승복 위원장의 입을 통해 발표되고, 많은 간부들이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 차 초대 위원장은 “지난 시기 어려운 결단을 할때의 고뇌가 떠오른다”면서 “창립 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 새로운 다짐을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어려운 시기, 첫마음을 기억하고, 그 다짐을 기억하라는 ‘어른’의 말씀을 더욱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무원노조의 성장통이 어서 끝나고, 다시 가려던 길을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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