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 각 부처의 장관들을 잇달아 만난데 이어 현대동차 수석부회장을 만나는 등 ‘5대 재벌 총수’들과의 회동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노총에서는 “우리가 설 자리마저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다고 합니다.

- 그 동안 대체적으로 ‘현장투쟁성’을 강조해 왔던 민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참여와 대화’를 강조해 왔던 만큼 정부의 각 부처와 기업들 간의 의사소통 창구를 도맡아 왔기 때문이지요.

- 물론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최근 이석행 위원장의 행보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행보이지 않은가 하는 평가들도 내리고 있는데요, 앞으로 민주노총의 행보가 한국노총의 행동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군요.

민주노총 찾아가기 편해진다

-자가용을 이용하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이제 민주노총을 찾아가기가 조금 편해질 것 같습니다.

-21일 서울경찰청은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영등포 로터리의 교통체계를 개선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사실 영등포 로터리 주변은 기형적인 도로구조에다가 신호체계와 표지체계가 복잡해서 사고위험이 높았습니다. 특히 신길 전철역에서 민주노총을 오가는 길은 파란불이 들어오면 두개의 횡당보도를 한꺼번에 전력 질주해 건너야 하기 때문에 악명 높은 곳이지요. 또 복잡한 신호체계로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이 많아서 행인들이 치일 뻔하는 아찔한 순간이 많습니다.

-사실 주변 교통상황이 불편하면 주위에 들어선 여러 기관이나 상가의 이미지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영등포 로터리 주변에 있는 민주노총이나 근로복지공단이 노동자들이 찾아가기 편리한 곳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때 아닌 기자실 신경전

- 정부가 기자실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한창인데요. 노동부에서도 때 아닌 기자실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 노동부 기자실도 정부의 방침에 대해 씁쓰름한 표정들입니다. 현재의 합동기자실 운영체제로는 대통령이 우려하는 기사담합은 물론 자료유출 등이 거의 불가능한데도 그나마 기자실을 없애고 공무원 접근권을 봉쇄하면 ‘국민의 알권리’는 어떻게 되냐는 의견이 많은 편입니다.

- 특히 이미 노동부가 소재하는 과천청사 기자실을 찾는 기자들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역으로 노동부의 속을 태우고 있지요. 정부정책을 적확하게 홍보하려면 기자들과 접촉해야 하는데 도통 볼 수가 없으니 말이죠. 특히 노동부처럼 ‘약체부처’는 한 줄이라도 언론을 통해 정책이 홍보되길 바라고 있으니까요.

- 이런 가운데 과천청사 기자실 이외에도 교통편이 좋은 여의도의 노사정위원회, 공덕동의 산업인력공단 기자실을 기자들이 종종 찾곤 합니다. 기자실간 서로 선의의 경쟁관계(?)에 있다고나 할까요?

- 기자실 문제는 현 정부의 언론정책과 맥을 같이 하는 만큼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다만 인터넷매체 등 소수언론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기자실 문제에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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