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는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국제금융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해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내년도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보통신분야의 활성화에 힘입어 4.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예상되나 내년도에는 국제금융의 불확실성과 미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아시아개도국들의 정치, 경제불안으로 인해 올해보다 상당폭 둔화된 3.9%에 그칠전망이다.

또 내년 세계경제는 그동안 세계경기의 호조를 뒷받침해왔던 미국경제의 장기호황추세가 무너지면서 세계적 증시불안과 정보통신경기의 위축을 가져오고 유로화의 약세, 개도국의 금융불안과 국제유가의 급등 등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으로 미국경제는 지속된 금리인상 효과로 과열경기가 진정되고 있으나 증시 등 금융시장불안이미국기업들의 자금난을 심화시키면서 금융부문을 다시 악화시키는 악순환이우려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경제가 금리인하와 신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연착륙의 가능성이 높으나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는 경착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99년 출범후 30% 가까이 폭락한 유로화도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있는 요소로 꼽혔다.

연구원은 향후 유로화 가치의 핵심변수로 미국경기향방과 미-유럽간 금리격차 추이를 꼽고 내년에는 미국경기 둔화와 금리인하전망으로 유로화는강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유럽기업들의 대미 직접투자 지속 등으로 인해2001년에도 1유로당 1달러선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0.90∼0.95달러 수준에 머물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지표의 견조한 성장세에 불구, 정치와 환율불안으로 위협받고 있는 아시아 개도국 경제 역시 내년에도 계속되는 정치불안이 각국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외부충격에 허약한 경제구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높다고 LG경제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국제금융면에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이 모두 올해 금리인상과 과잉유동성흡수를 위한 통화환수에 주력한 덕에 정보통신관련 주식을 비롯, 세계증시가조정과정을 겪은 점을 볼 때 앞으로도 이같은 경향이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압력이 고조되는 단계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들어 국제금융자본이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경향이 심화되면서 선진국 내에서의 자금 양극화 현상과 개도국으로부터 선진국으로의 자금이동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대처방안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세계경제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우리기업의 수출여건도 악화될 전망”이라며“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수출시장기반을 확대하고 금융부문의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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